교회소식


목회칼럼2020년 8월 2일 칼럼 "장마"

천하가 바다 되어

산과 들과 골짜기

세차게 진동했다


큰 바다 노래할 때

하늘 창문 열리며

샘들까지도 춤추네


쿵쾅쿵쾅 숨 가쁘다

모두 덮어버릴 기세

해룡의 용솟음인가


하늘이 활짝 열려

퍼붓기를 온종일

물탱크 요동친다


땅들의 아귀에서

뿜어내는 해수처럼

범람하는 물 폭탄


아주 오래된 배

출렁 출렁인다

천하 푹 잠겼다


나른함만 가득

갑작스런 적막

노아의 이명인가


그래도 멈추지 말고

차라리 조금만 더

숨고르기 갈구하나니


기록적인 폭우란다

시간당 100 mm

퍼붓길 그치지 않아


누군가에게는 저주

방주 높이 띄웠으니

누군가에게는 구원


감람 새 잎 어디쯤에서

비둘기는 입에 물건가

까마귀 가라 떠나가라


정결한 번제물 향기 맡으시며

여호와의 무지개 구름 속에서

다소곳 안식을 누린다 마침내


(호우경보를 보며 여름성경학교 주제 ‘아주 오래된 큰 배’를

연관시키며 떠오른 시상!)